출근·등교·배달 모두 '멈춤'…태풍 '사올라' 대비하는 홍콩

김겨레 기자I 2023.09.01 12:07:52

3단계 태풍 경보 발령…사무실·학교 문닫고 증시 휴장
대중교통 축소 운영 등 ''이동금지''…사실상 도시 폐쇄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홍콩이 제 9호 태풍 ‘사올라’ 접근에 대비해 3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사무실과 학교가 문을 닫고 대중교통 이동이 중단되는 등 사실상 도시를 폐쇄했다.

31일 태풍 ‘사올라’가 접근함에 따라 유리를 보호하기 위해 건물에 테이프를 부착하는 모습. (사진=AFP)


홍콩 정부는 1일 오전 2시 40분 태풍 사올라가 접근하고 있다면서 T8 경보를 발령했다. T8은 태풍 경보 5단계 등급 가운데 3단계에 해당하는 경보로, T8 경보가 발령되면 출근과 등교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정부 기관도 문을 열지 않는다. 주식시장도 휴장한다. 홍콩이 T8 경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7월 태풍 ‘탈림’ 대비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T8 경보는 사실상 이동금지 가이드라인으로, 홍콩 기상청은 경보 발령 가능성이 있는 경우 최소 2시간 전에 이를 예고해야 한다. 고용주가 시차를 두고 직원들을 귀가조치 시키도록 하기 위해서다.

T8 경보 발령으로 현재 홍콩 내 지하철은 축소 운영 중이며, 버스와 페리 등 다른 대중교통은 중단됐다. 홍콩과 중국을 오가는 고속철 운항도 2일까지 중단됐다. 아울러 이날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홍콩 전역의 유치원과 학교는 문을 닫았다. 식당도 대부분이 문을 닫았으며, 배달 앱 서비스도 제한돼 전날 홍콩 주요 슈퍼마켓에는 식료품을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몰렸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사올라 상륙에 대비해 2일 오전까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최고 풍속 200㎞에 달하는 태풍 ‘사올라’는 이날 오후 홍콩 남쪽 100㎞이내로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현재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는 내리지 않고 있다. 홍콩 천문대는 8호 경보가 이날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태풍 경로에 따라 밤에는 최고 등급 경보인 10호로 격상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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