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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개꼴 주인 찾아가…이태원참사 유실물, 아직도 961점

김범준 기자I 2023.02.16 13:25:29

용산경찰서, 유실물센터 운영 종료 후 별도 보관
센터 문 닫은 뒤에도 90여점 추가 반환
현장 정리·수사 마친 증거물로 유실물 더 늘어
경찰청 ‘로스트112’ 확인 후 연락·방문시 수령 가능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태원참사 현장 인근에서 수거한 희생자 및 생존자들의 유류품(유실물) 가운데 961점이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1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에 주인 없는 신발들이 개별 포장된 채 보관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현재 이태원참사 미반환 유실물 961점을 보관하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최근까지 현장에서 수거한 유실물은 총 1411점으로 이 중 현재까지 450점에 대한 반환을 마쳤다. 현재까지 경찰이 접수한 전체 유실물 중 미반환률은 약 68%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실내체육관에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를 운영하며 유실물 900여점 중 219명에게 359점을 반환(2022년 11월11일 기준)했다. 이후 남은 유실물은 용산서로 넘겨졌고 사고 관련자들이 추가로 90여점을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약 3개월 동안 하루 1개꼴이다.

이태원참사의 유실물 수가 작년 11월 이후에도 늘어난 건 사고 발생 13일 경과 후 현장에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철거하고 인근 하수구 등을 청소하면서 추가 유실물을 대거 발견했기 때문이다. 또 사고 원인 등 수사를 위해 경찰이 확보해두고 있었던 현장 증거물 등 관련 물품이 추가로 유실물에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태원) 현장 수습 과정에서 유실물이 추가로 발견됐고, (피해자) 신분 등 확인과 수사 목적으로 확보했던 물품들이 조사를 마치고 나중에 유실물 목록으로 포함돼 유실물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등이 아직 찾아가지 않은 휴대폰·의류·신발·가방 등 남은 유실물 961점은 개별 진공 포장 처리해 현재 용산서 생활안전과 서고에 보관 중이다. 해당 공간에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항습기와 폐쇄회로(CC)TV 등을 비치해 미반환 유실물의 훼손과 분실을 방지하고 있다.

통상 유실물은 습득 후 6개월이 지나면 매각·폐기하지만, 앞서 경찰은 이태원 사고 관련 유류품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반환해가기로 밝힌 바 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경찰 및 검찰 수사 등 모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미반환 유실물 계속 보관할 방침”이라며 “잔여 유실품 관련자들의 연락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 ‘로스트(LOST)112’ 모바일 이용 화면 캡처 (사진=경찰청)
경찰이 습득 또는 인계 받은 유실물은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LOST112)을 통해 관리하고 누구나 온라인 통합포털 사이트에서 조회 및 신고할 수 있다.

특히 습득물 검색을 통한 개별 습득물 목록에는 물품 사진과 종류, 습득·접수 장소, 보관 장소 및 연락처 등 관련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29~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에서 수많은 인파와 사고로 발생한 유실물도 마찬가지다.

유실물을 찾기 위해서는 본인 또는 가족 등 관계자 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등을 지참해 해당 전국 경찰서 또는 경찰유실물센터, 경찰 민원콜센터(국번 없이 182)로 연락하거나 방문하면 된다.

이태원 사고 관련 유실물은 본인 또는 가족 등이 서울 용산경찰서 생활안전계로 연락하면 기본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해 직접 방문 수령 혹은 등기 우편 발송 등 방법으로 가장 빠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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