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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편은 작가의 친할아버지 경험으로부터 시작됐다. 전쟁 당시 10살이었다는 그의 할아버지는 2년 전 건강이 악화하며 손주들에게 어린 시절 겪은 전쟁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조 작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우리가 알아야 할 소중한 얘기를 모를 수도 있겠다 싶어 문득 겁이 났다”며 “우리 삶을 선조들이 어떻게 준 건지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결’이라는 이름을 붙인 단편선 제작을 위해 조 작가는 국가보훈부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1월 참전용사 류재식(94) 씨를 만날 수 있었다.
하얀 정복을 입은 류씨에게 조 작가가 ‘젊은 세대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전쟁 이야기’를 묻자 “송장이 정말 많았다는 걸 꼭 담아줘”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군인이 아닌 민간인의 희생이 컸다는 의미였다. 조 작가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일인지 알리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참전용사의 당부였다”고 했다.
만화에는 류씨가 겪은 전장에서의 소소한 일화부터 얼떨결에 학도병이 된 경험 등이 다양하게 담겼다. 우리 군에게 첫 승전을 안겨준 춘천에서의 전투에서 류씨가 고작 17세 북한군을 발견하고 돌려 보낸 경험도 그려졌다.
댓글에서는 ‘교복을 입고 총을 들었을 그 어린 학생들의 용기가 대단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반응이나 자신의 조부모로부터 들은 전쟁 이야기를 나누는 글이 줄을 이었다. 조 작가는 “2화까지는 원래 계정 콘셉트에 맞게 가벼운 내용으로 그렸는데 반응이 뜨거워 3, 4화는 아예 새로 그렸다”며 “늘 재밌다거나 힐링된다는 댓글만 보다가 울었다는 댓글이 많아 생소하고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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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작가는 “게시물 공유 횟수도 압도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게시물을 본 계정 수는 그대로인데 조회수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독자들이 다시 보고 다시 보고 하며 곱씹으면서 보는구나, 이 콘텐츠를 좋아하고 지지해주고 있구나 싶다”고 했다. 역사 수업 시간에 자료로 활용해도 되느냐는 교사들의 문의도 잇따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조 작가는 또 단편선 기획 초기 거대한 역사보다는 한 사람의 기억에 집중하려던 의도도 잘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전쟁은 이념과 이념 간의 싸움인데 그 사이에서 개인이 이렇게 힘들어한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며 “독자들도 그 시선에 이입하고 제 의도대로 받아들여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참전용사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단편선이 큰 인기를 끈 후 숏폼이나 롱폼 영상, 디자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쟁을 기억하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40명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조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디지털로 남기기로 했고 저는 제 할아버지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그리고 있어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며 “마이클 잭슨을 살아있을 때 봤던 사람들이 지금도 그 경험을 자랑하는 것처럼 우리도 영웅들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오랜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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