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화상상봉장 증설 공사가 8월 중 완료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이 낮은데 추가 건설한 것은 혈세 낭비라는 일각의 지적에는 “향후 남북관계가 복원될 시 언제라도 즉시 시행될 수 있도록 사전에 화상상봉장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긴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대북전달을 위해 구입해둔 장비들을 활용해 설치를 했기 때문에 예산절감 측면에 있어서도 최대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27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 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 간 우선 추진과제로 논의해야 할 ‘의제 리스트’ 중 하나가 이산가족 상봉이라며 추석 계기 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10일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반발해 또다시 연락선을 차단하면서 관련 논의는 아예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남북이 즉각 이산가족 상봉 관련 논의를 진행하더라도 대상자 선정 등에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6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전국 7곳에 화상상봉장을 증설하는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11억8000만원을 투입키로 하고 증설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화상상봉장이 증설된 지역은 △경기 의정부 △강원 강릉·원주 △충북 청주 △충남 홍성 △경북 안동 △전북 전주다. 기존에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설치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13곳에 더해 총 20곳으로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