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한국토지신탁 서울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HJ중공업 조선부문의 유상철 대표와 김정선 한국토지신탁 사장,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기관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선박금융 관련 증권형 토큰 발행 등 협력사업 발굴과 △금융규제샌드박스 신청을 포함한 신규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주요 골자로 상호 협력하기로 하고 향후 세부 추진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디지털 자산인 STO는 부동산이나 미술품, 주식 등 전통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증권형 토큰을 말한다. 소규모 투자가 어려웠던 선박금융 분야에서 적용되는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분산투자로 공모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HJ중공업은 지난해 부산시가 주최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2’ 컨퍼런스에서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인 STO를 활용한 선박금융과 조선업 활성화 방향을 제시했다.
HJ중공업은 선박에 대한 권리의 토큰화를 통해 투자자가 선박을 분할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선주의 자본과 금융권 차입으로 건조되는 기존 선박 발주 방식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STO 발행으로 조각투자를 활성화함으로써 해운과 조선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소는 건조대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돼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선주사의 선복량 확충과 국내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업계의 일감 증대로 연관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HJ중공업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부산시와도 협력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금융 노하우가 있는 한국토지신탁과 미래에셋증권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해 STO를 활용한 선박금융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선주와 조선사, 투자자, 기자재업계 등 조선업 관계자 모두가 윈-윈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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