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다문화동포팀은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재한 외국인을 비롯 다문화 및 이주배경 가정, 재외동포 또 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전하는 특별한 인터뷰 코너 ‘위더뷰’(Witherview)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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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출신이 프랑스라 하여 명품으로 포장할 순 없다. 건축대학이 5년제, 의대가 6년제인 것과 견주어 그가 나온 이른바 프랑스 ‘장인학교’라는 것은 학제가 무려 8년제에 이른다. 졸업장 따기까지 완주할 수 있을 확률은 단 10%로 ‘극악.’ 리오넬 매튜는 프랑스인 열이면 아홉이 첫손꼽는다는 장인학교 ‘콩파뇽 뒤 드부아’(compagnons du Devoir) 출신이다.
이를 발판으로 프랑스 문화의 심장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붕 개보수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한 세대 아니 반백 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다는 인간의 박물관 지붕 진입. 공사명은 개보수지만 다큐 채널에서나 볼 법한 ‘문화재 복원’에 가까운 영광스럽고도 까다로운 일이었다 했다.
대한민국은 아내의 나라다. 아내 조규연씨가 프랑스 유학 중 만나 수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리오넬 매튜는 여기서 집, 구체적으로 가정집 지붕을 만들고 있다. 혹여 지금 주택을 짓고 있는 건축주가 보고 있다면 지붕은 누가 올리고 있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당신도 모르는 새 루브르 지붕을 만졌던 그 세심하고도 ‘고급 진’ 손길이 ‘내 집 지붕’에도 닿은 게 아닐지. 그렇다면 당신 집 지붕은 ‘로고 가려진 프랑스 명품 가방’인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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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착하기 앞서 프랑스는 물론 독일과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일했다고 했다. 궁금하다, 대한민국 공사 현장의 임금 수준은 이들 나라와 비교해 어떤 가. 그는 대뜸 꿈 이야기를 했다. 열심히 일해 자신과 아내가 살고 있는 이 곳 대한민국에서 ‘지붕전문 시공사’를 차리는 거라고, 그러면서 ‘정확한 수치’를 다루는 사람 답게 현재 버는 속도라면 “3~4년 내에는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국만 유독 대학을 중요시하는 건 아니라며 그건 프랑스도 마찬가지라고 그렇다면 아주 가까운 미래 ‘집은 이제 누가 지을까 외국인? 아저씨?’ 리오넬 매튜는 진심 걱정스런 눈빛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란 식의 어떤 책임감보단 그는 소중한 노동의 대가 기준으로 건축 또한 꽤 매력적인 직업군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듣자 하니 ‘공개 구인’ 같기도 깨나 솔깃하다.
“경력 무관, 월 20일 근무 기준 300이상 보장, 젊은 분, 배우겠단 의지 하나만 봄.” 결정적으로 프랑스에서 온 이 예비 사장님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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