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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명의 초등학생이 10번홀 티잉 구역 주변에 옹기종기 모였다. 흰색 피케 티셔츠와 네이비색 KLPGA 모자를 맞춰 쓴 아이들의 시선은 티잉 구역에 선 선수들을 향했다.
선두권에서 경쟁하던 고지원과 짜라위 분짠(태국), 신지우가 차례로 티샷을 날릴 때마다 아이들의 우렁차 목소리가 골프장에 울려 퍼졌다.
뜻밖의 열띤 응원에 선수들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고지원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활짝 웃은 뒤 “고맙다”고 화답했다.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순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티샷을 마친 선수들이 페어웨이로 이동하자 아이들이 길을 따라 일렬로 늘어섰다. 고지원과 분짠, 신지우는 아이들 곁을 지나며 한 명 한 명에게 손을 내밀었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아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갤러리들의 얼굴에도 덩달아 미소가 번졌다.
이날 10번홀을 찾은 아이들은 KLPGA가 마련한 ‘키즈 골프캠프’ 참가자들이다. TV나 사진으로만 접하던 KLPGA 투어 선수들의 경기를 눈앞에서 보고 직접 교감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캠프에 참가한 이서하(12) 양도 프로 선수들과의 만남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이 양은 “골프장에 직접 와서 KLPGA 투어 대회를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며 “프로 언니들과 같이 하이파이브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따가 서교림 언니도 꼭 보고 싶다”고 웃었다.
골프를 정식으로 시작한 지 1년 반가량 된 이 양에게 이날 경험은 단순한 대회 관람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샷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이 양은 “골프장에 와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골프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중에는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고 당차게 말했다.
어린 골퍼들에게 프로 선수들과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KLPGA 키즈 골프캠프의 취지이기도 하다. KLPGA는 유소년들의 골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5년 키즈 골프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라면 긴장감이 감도는 티잉 구역도 이날만큼은 아이들의 웃음과 응원으로 한층 밝아졌다. 선수들이 건넨 짧은 하이파이브는 몇 초에 불과했지만, 미래의 KLPGA 투어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오래 기억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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