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은 지난 2월 선보인 AI 기반의 쇼핑 챗봇 ‘루퍼스’(Rufus)가 쇼핑객들의 쇼핑에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루퍼스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추천해 주는 AI 챗봇으로, 이번 행사를 앞둔 지난주부터 모든 미국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총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 예상 추정치는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상거래 데이터 연구 업체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이틀간 프라임 데이 매출이 142억 달러(19조6741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매출이었던 지난해 127억 달러(추정)보다 11%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6%)보다 성장률은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또 시장 전망치도 뛰어넘었다. 앞서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프라임 데이 매출이 1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장기화한 고금리·고물가 기조 속에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에 저가와 할인 제품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프라임 데이에서 많은 품목의 가격 인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번에 전자 제품은 정가 대비 23%, 의류는 20% 할인 등이 적용됐다. 작년 각각 14%, 12%의 할인 규모보다 컸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도 전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시장 조사 기업 누머레이터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프리미어 프로틴 쉐이크, 리퀴드 IV 팩이었다.
여기에 평상시와 비교해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문구류, 가방, 도시락 등 학용품이었다. 프라임데이를 신학기 쇼핑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가을부터 시작하는 신학기 시즌을 맞아 새 학년에 필요한 물품을 저렴할 때 사고 싶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비벡 판디아 어도비 수석 분석가는 “올해 상반기 한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인 많은 품목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할인 증가로 소비자들이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할인 제품 선호 추세는 이커머스업계의 소모전을 가속화하고 이미 이익률이 낮은 사업에 실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아마존 프라임 데이를 겨냥해 중국의 대표 저가상품 플랫폼인 테무도 비슷한 시기에 ‘맞불’ 세일에 돌입하는 등 이커머스업계의 시장 점유율 경쟁은 가속화됐다.
시장 조사 기업 누머레이터의 예비 분석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가구당 평균 지출은 152달러(약 21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81달러(약 25만원)에서 약 16%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의 약 3분의 2(63%)가 20달러 미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