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인간과 AI의 공생의 길’을 주제로 개최한 특별대담과 토론에서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간은 직업이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먹여살릴까?가 아니라 이런 사람들에게 생의 어떤 의미를 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그는 복지사회에서 직업이 없는 사람들도 굶어 죽지는 않겠지만 수 천년동안 직업을 통해 생의 의미를 찾아온 인간이 직업을 잃게 되면 심리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직업이 없어 심리적으로 불행한 사람들을 위한 대안으로 약물과 컴퓨터 게임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생의 의미나 얻을 수 있는 흥분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AI가 정치인을 대체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유발 하라리 교수는 지금 정치인들은 미래에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세금이 잘 걷히고 있는지 관리역할만 하고 있고 비전을 제시하는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의 비전을 물을 때 요즘은 워싱턴으로 가지 않고 실리콘 밸리로 가서 주커버그를 만난다는 것이다.
시장에 미래를 제시하는 일을 맡기게 되면 결국 소수의 엘리트가 모든 정보를 통제하게 될 것이기에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 고민하는 인문학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밝혔다.
인간이 잉여적인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유발 하라리 교수는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회에 경고를 하는 것이 지성인의 역할이라 문제를 제시고 고민을 하자는 것이지 절망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핵이 등장했던 과거에도 부모들이 자식들이 살 세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염려했지만 세상은 없어지지 않았고 핵무기를 사용한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열강과 선진국들이 전쟁 대신 협상과 강제적 압력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핵무기가 없었다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핵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평화를 지켜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AI도 핵처럼 축복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답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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