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틀 간 주행한 뒤 가장 크게 느낀 건 주행의 만족감이었다. 서울 시내 약 50여km를 달린 누적 연비는 L당 13.4km였다. 공인 복합연비(L당 12.0km)를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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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굽이길에서는 공차중량 2.2톤이 넘는 대형 SUV라는 사실을 잊게 했다. 코너에서 차체가 크게 기울지 않았고, 내리막 빗길에서도 안정감이 손색없었다. 하이브리드 컨트롤 유닛과 배터리 같은 무거운 부품이 앞뒤 차축 사이에 자리해 주행 균형을 잡아주는 점도 한몫한다.
고요함은 이 차의 또 다른 무기다. 출발할 때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높은 토크로 밀고 나간다. 구동모터 출력을 키워 2단으로 변속될 때까지 엔진이 개입하지 않아 더 매끄럽다. 시속 30km 이하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갈 때도 EV 모드가 유지돼, 냉간 시동 때 커지던 엔진 소음이 사라졌다. 엔진이 한번 돌기 시작한 뒤에도 잦은 시동 전환 없이 일정한 감각을 이어간다. 하이브리드를 탈 때마다 엔진이 바쁘게 켜졌다 꺼지는 소음과 진동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힘도 모자라지 않다. 2.5 터보 엔진과 59.1kW 구동 모터를 병렬로 묶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352마력으로, 기존 2.5 터보 가솔린(304마력)보다 16% 높다.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7.1초(제네시스 자체 기준)가 걸린다. 달리는 중 재가속은 내연기관 모델보다 두툼하고 묵직했고, 스포츠 모드에서 컴포트 모드 등 주행모드를 바꾸며 달리는 재미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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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주행 보조 기능들로 운전 피로도 덜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한 퇴근 시간 이후 도심에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I가 부담을 크게 줄였다. 어두운 길에서 방향지시등을 켜면 스스로 안전하게 차로를 바꿔줘, 사람 눈이 놓치기 쉬운 위험까지 줄여준다. 정전식 스티어링 휠(HoD)은 핸들을 주기적으로 흔들 필요 없이 가볍게 손만 얹어도 운전자를 감지해 주행 보조를 이어간다. 주차할 때는 투명 섀시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유용했다. 화면 속 차량 이미지를 투명하게 처리해 차 아래 돌이나 연석 같은 사각지대까지 보여준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로 내놓은 GV80은 기다린 값을 했다. 정숙함, 부드러운 승차감, 여유로운 힘, 편안한 주행 보조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에 어울리는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이 주행 내내 분명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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