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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와 협연자 면모도 화려하다.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베를린 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와 협연한다. 유명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베를린 필), 안드리스 넬손스(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와 각각 호흡을 맞춘다. 빈 필은 지휘자 투간 소키예프와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랑랑을 내세운다.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과 함께 내한한다.
정명훈 지휘로 펼쳐지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11월 26·30일 예술의전당, 29일 세종문화회관, 12월 1일 롯데콘서트홀)도 ‘필견’의 공연이다. 조성진과 함께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11월 26일과 29일 공연 협연자로 나선다. 11월 30일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가 협연한다. 조성진, 임윤찬의 ‘연주대결’에도 이목이 쏠린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과 임윤찬은 뮌헨 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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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연주자들의 내한 리사이틀도 이어진다. 지난해 4시간이 넘는 연주로 관객의 환호를 끌어낸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10월 3일 예술의전당)는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번 공연 또한 사전 프로그램 공개 없이 당일 레퍼토리를 결정해 무대를 꾸민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네프(9월 10일 예술의전당)도 4년 만에 한국을 찾아 쇼팽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휘자 메 켤레의 연인으로 매 공연 파격적인 의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11월 25일 예술의전당)도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밖에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10월 7일 예술의전당),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10월 13일 예술의전당),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10월 24일 예술의전당),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10월 28일 예술의전당)의 무대 등이 쉼 없이 열린다.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됐던 내한공연이 한꺼번에 몰린 결과다.
그러나 유례없는 클래식 성찬을 마냥 반기기는 힘들다. 클래식 공연시장의 한정된 관객 수요를 ‘나눠먹기’ 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티켓 가격도 우려된다. 일부 공연은 티켓 최고가가 40~5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클래식 관계자는 “여느 해보다 많은 공연이 있는 것은 반갑지만, 공연 스케줄이 빽빽하게 몰려 있다 보니 오히려 ‘보릿고개’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