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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예술인 지원 이끌어”

신하영 기자I 2015.03.22 15:24:20

단국대, 2003년 문화계 마당발 이종덕 씨 영입하며 안착
“기업인·예술인 교류의 장···문화예술 소양심고 후원 계기”
정운찬 전 총리 등 강사진 구성 “최고 전문가 섭외 원칙”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최고위과정이 가능하다는 발상은 단국대에서 처음 나왔다. 단국대는 2003년 문화예술인과 전문직 종사자, 기업인 간 교류의 장을 열어준다는 취지에서 문화예술최고경영자과정(이하 문화예술과정)을 처음 개설했다. 당시 단국대 총장이었던 장충식 현 이사장은 이를 위해 이종덕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주임교수로 영입했다. 지금 그는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이 원장은 경복고와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3년부터 문화공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 문공부 정책연구관을 끝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한 뒤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임이사, 서울예술단 이사장, 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역임한 문화예술계의 ‘마당발’이다. 단국대는 그를 영입하면서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을 조기에 정착시킬 수 있었다.

◇ 입학생 문화예술인서 기업인으로 확대

2003년 3월 개설된 문화예술과정 초기에는 태현실(1기)·허참(1기) 씨 등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입학했다. 하지만 이름이 알려지면서 기업인, 전문직 종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광석 참존 대표이사(1기)를 비롯해 △이정익 서광종합개발 대표이사(2기) △박길홍 고려대 의대 교수(3기) △김규헌 변호사(전 서울고검 부장검사, 5기) △채수삼 전 서울신문 대표이사(5기)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6기) △황준기 전 여성부차관(10기) △유종완 서울중앙지검 검사(12기) △김욱동 한국알미늄 대표이사(13기) 등이 모두 이 과정을 수료한 동문이다.

이 원장은 “기업인이나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문화예술인과 교류할 공간을 열어주자는 게 이 과정의 목적”이라며 “이로 인해 기업인에게 문화적 마인드를 갖게 하고 예술인들을 후원하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26일 입학하는 15기 중에서도 문화예술인은 20% 이하다. 대부분 기업 경영인이나 변호사, 금융인,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다. 김용기 주임교수(위니아트 대표)는 “갈수록 경영자나 전문직에게도 문화적 소양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문화예술과정에도 이런 분들의 입학이 많이 늘었다”며 “특히 기업인들은 문화예술분야의 흐름을 알아야 사회 교류나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강사진 꾸려

강사진도 화려하다. 이번 15기 입학 뒤 첫 강의에는 김동호 단국대 영상콘텐츠전문대학원장이 ‘한국영화 산업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강의하고 2주차인 다음달 2일에는 최광식 전 문체부 장관(고려대 교수)이 ‘한류 문화의 이해’를 주제로 특강한다. 같은 달 23일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특강(21세기 한국의 길, 한국인의 과제)이 예정돼 있다.

뒤를 이어 △김홍신 작가(전 국회의원)의 ‘인간사용 설명서’ △영화배우 신성일 씨의 ‘신성일이 걸어온 영화’ △신달자 시인의 ‘살며 사랑하며’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생활과 법률’ 등이 이어진다.

김용기 주임교수는 “해당분야 전문가로 강사를 섭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매주 강의가 끝나면 수강생들로부터 강의평가를 받아 만족도가 높은 강의들은 남긴다. 기수마다 커리큘럼이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은 강의평가를 통해 수강생들의 수요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업은 매주 목요일 서울시 강남 소재 프리마호텔에서 6시30분부터 진행된다. 30분간 저녁식사를 한 뒤 7시부터 2시간 강의 후 30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등록금은 1년 과정에 500만원(자치회비 포함)이며, 수료 후에는 단국대병원 이용 시 진료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5일 실시된 단국대 문화예술최고경영자과정의 도예 실습수업(사진: 단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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