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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기준 전국에서 가장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외식메뉴는 김밥(2928원)으로 전달보다 1.0% 올랐다. 서울·울산(3100원)을 비롯해 경기·경북·제주 등에서는 이미 김밥 한 줄 가격이 3000원대를 돌파한 상태다.
같은 기간 전국 기준 냉면(0.8%), 김치찌개백반(0.6%), 삼계탕(0.5%), 칼국수(0.4%), 자장면(0.3%), 비빔밥(0.2%) 순으로 올랐다. 삼겹살만 소폭(2원) 가격이 내렸다.
전국에서 물가 수준이 가장 높은 서울만 보면 1월 비빔밥 한 그릇은 1만원, 삼계탕 한 그릇은 1만6000원을 돌파했다. 작년 12월 서울지역 비빔밥은 9923원이었는데 1만원으로 뛰었으며, 같은 기간 삼계탕은 1만5923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먹거리 물가가 급등한 것은 연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 식량 수급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자장면, 칼국수 등에 필요한 밀(원맥) 가격이 급등했고 음식 조리에 필수인 식용유 가격마저 크게 뛰면서 자영업자들은 전방위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을 맞았다. 유류비 인상도 운송료 상승으로 식자재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최근 전기·가스·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1년 사이 30% 넘게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물가 상승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7%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난방비 폭탄으로 가처분 소득(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 줄면서 서민들은 먹거리에 쓸 돈이 궁해지게 됐을 것”이라며 “전방위적 물가 상승으로 올해도 ‘런치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