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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트라민 퇴출 2년 '홀쭉해진 비만약 시장'

천승현 기자I 2012.11.27 14:43:07

비만약 시장 규모 2년새 33% 감소..향정약 등 매출 변화 미미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비만약 ‘시부트라민’ 성분이 퇴출된 이후 전체 비만약 시장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의약품 조사기관 IMS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먹는 비만약 시장 규모는 145억원으로 애보트의 ‘리덕틸’ 등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약이 심혈관 부작용 위험성을 이유로 판매 금지된 2010년 3분기보다 33.2% 줄었다. 시부트라민의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2009년 3분기보다 46.5% 감소했다.

시부트라민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다른 비만약 치료제로 소비가 이동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전체 시장이 축소된 셈이다.

분기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단위: 백만원)
현재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크게 식욕억제제, 지방흡수억제제, 향정신성의약품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식욕억제제인 시부트라민제제가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는 평가를 많았다.

지방흡수억제제는 ‘배변증가’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내에서는 환자들의 복용 기피 현상이 높은 편이다. 향정신성의약품은 환각과 같은 부작용을 이유로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처방 자제를 촉구하는 약물이다.

비만치료제 주요 품목의 매출을 살펴봐도 시부트라민제제가 사라졌을 뿐 다른 제품의 시장은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3분기에 가장 많이 팔린 ‘푸링’(향정신성약물)의 매출은 2010년 3분기보다 14.3% 줄었다. 지방분해억제제인 로슈의 제니칼은 3분기 매출이 13억원에 불과했다.

업계는 기존 제품의 안전성 등에 대한 불신으로 시장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업체 중 한미약품 등이 안전한 비만약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상품화 단계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부트라민의 퇴출 이후 상당수 환자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찾거나 식이요법과 같은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제약업체들의 효과 좋고 안전한 비만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요 비만치료제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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