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 오른 ‘2026 올댓트래블’은 이러한 K축제의 진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글로벌 축제’들은 이제 보고 즐기는 단순 이벤트를 넘어 외국인이 직접 머물며 소비하는 하나의 완성된 ‘관광 상품’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글로벌 바이어 맞이에 나선다.
|
정부가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글로벌 축제를 대상으로 축제별 매년 8억 원씩, 총 72억 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행사에서 택한 전략은 ‘경험의 확장’이다.
가장 먼저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보령머드축제’는 ‘낮의 축제’를 밤으로 옮기는 역발상을 선보인다. 대표 콘텐츠인 ‘머드몹신(머드댄스파티)’을 야간까지 확대해 대천해수욕장 인근 숙박과 연계하는 ‘24시간 체류형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보령은 이를 통해 현재 전체 방문객의 약 12% 수준인 외국인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용열 보령축제관광재단 대표는 “그간 머드축제가 ‘낮에만 즐기고 떠나는 축제’라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박람회에서 야간 콘텐츠와 주변 숙박 시설을 연계한 상품을 적극 홍보해 며칠씩 머무르며 즐기는 ‘K머드 리조트’ 모델을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가면’이 주는 익명성과 비언어적(Non-verbal) 소통의 힘을 글로벌 흥행 카드로 꺼내 들었다. 특히 지방 관광의 고질적 난제인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공항과 안동을 직접 잇는 외국인 전용 셔틀 ‘K트래블 버스’와 KTX 연계 상품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정신문화재단 관계자는 “탈춤은 언어 장벽이 없어 전 세계 누구에게나 통하는 가장 강력한 K-콘텐츠”라며 “올해는 외국인이 직접 탈을 쓰고 퍼레이드의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해방감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
‘예비 글로벌 축제’로 참가하는 순창과 장흥 역시 한국적인 색채를 글로벌 트렌드와 결합해 개막 전부터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순창장류축제’는 최근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미식 관광’으로 연결했다. 단순한 고추장 시식을 넘어 명인과 함께하는 ‘글로벌 고추장 쿠킹 클래스’ 등 외국인 취향 저격 체험 상품으로 발효 문화의 깊이를 관광 상품화했다.
임채성 순창발효관광재단 본부장은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한국의 ‘진짜 맛’에 목마른 해외 바이어들에게 순창의 전통 장류를 활용한 쿠킹 클래스를 집중 홍보할 것”이라며 “미식에 관심 많은 고관여 관광객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규격화된 상품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상담 예약을 마친 한 미주권 바이어는 “한국의 발효 문화가 ‘쿠킹 클래스’라는 규격화된 상품으로 제안된 점이 매우 신선하다”며 높은 기대감을 전했다.
‘정남진장흥물축제’는 한국 특유의 공동체 문화인 ‘줄다리기’를 물속으로 가져온 역동적인 액티비티로 승부수를 던진다. 태국의 송크란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 ‘지상 최대의 수중 줄다리기’라는 독창적인 참여형 콘텐츠를 제안하며, 여름철 필수 방문 코스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전희석 장흥군청 관광진흥팀 팀장은 “단순한 워터파크형 행사가 아니라 장흥만의 역사적 전통인 ‘수중 줄다리기’를 결합한 유일무이한 콘텐츠”라며 “가장 한국적인 참여형 액티비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워터 페스티벌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올댓트래블에서 선보일 각 지자체의 전략은 축제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증명한다. 과거 선심성 행사로 치부되던 지역 축제들이 이제는 치밀한 비즈니스 로직을 갖춘 ‘관광 수출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심창섭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이제 축제는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할 ‘축제 경제학’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박람회에서 공개되는 차별화된 상품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문적인 브랜드로 안착한다면, K축제는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유무형의 수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늘의 올댓트래블] 체험하고 즐기는데 ‘선물’까지 풍성](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010054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