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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에티오피아 고파 존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사람들이 매몰됐으며 경찰관과 구조대원을 포함한 사망자 수가 최소 229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들은 아직 수색 작업이 진행 중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멜레세 고파 존 국가 재난 대응 기관 소장은 “언제 수색 작업을 멈출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여전히 시신을 수습하며 땅을 계속 파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사태로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 등 가족 전체를 잃은 아이들이 시신을 끌어안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견된 희생자의 대부분은 산사태로 실종된 생존자를 찾기 위해 가파른 지형을 수색하던 중 두 번째 산사태에 휘말린 구조대원들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미시키르 미티쿠 고파 존 행정 관리자는 “구조원들도 산사태에 매몰되면서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도 삽과 맨손으로 생존자를 찾는데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공식 페이스북에 주민이 붉은 흙 위에 서서 맨손으로 구조 작업을 하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위원회 의장은 소셜미디어에 “실종자를 찾고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구조 노력이 계속되는 동안 에티오피아 국민 및 정부와 강한 연대를 유지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고파 존은 에티오피아 남부의 산악 지역으로 4월과 5월의 우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고 기반 시설이 파손되며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재민이 됐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에 따르면 2016년에는 에티오피아 남부의 월라이타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41명이 사망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다른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 위기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으며 건기와 우기의 시작 및 지속 기간이 계속 변화하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에티오피아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유례없는 폭우로 인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
워크네흐 게베예후 동아프리카 정부간개발기구(IGAD) 사무총장은 “에티오피아 지역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는 만큼 모두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생명을 보호하며 추가적인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