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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文정권, 한미동맹 무너트리고 굴종적 대중외교"

유태환 기자I 2019.03.07 09:53:42

7일 최고위원회의서 발언
"남북경협 고집…동맹인 미국과 '붙어보자'"
"중국과 사전 협의 없이 미세먼지 대책 추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문재인 정권이 이념에 매달려 한미동맹을 무너트리고 굴종적 한중관계를 만들어 놓으면 다음 세대까지 두고두고 짐이 된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를 다루면서는 우방국인 미국과 엇박자를 내고 미세먼지 문제는 중국에 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식의 외교로는 한반도 평화의 길도 더 멀어지고 국민들의 미세먼지 고통도 해결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중국을 향해서는 한없이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동맹국인 미국을 향해서는 ‘한번 붙어보자’는 거꾸로 된 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말리는데 제재완화와 남북경제협력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는 3년 뒤면 끝나지만 그 이후에도 대한민국은 미국·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관계를 이뤄가며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문제를 점검하면서 이 정권의 외교역량이 형편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어제 문 대통령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반박을 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 반박이 틀린 반발이라고 하지만 이런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미리 국제관계와 대중관계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했어야 한다”며 “중국과 함께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도 중국과 사전 협의가 없었던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생각해보니 주중대사가 두 달째 공석이란 게 떠올랐다”며 “그 두 달 사이에 4차 북중정상회담과 2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우리 운명을 바꿀 주요회담이 열리는 동안 중국에 우리 입장을 알리고 외교전을 펼칠 정부 대표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중대사 후임인 장하성 전(前) 청와대 정책실장은 교환교수 말고는 중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고 더군다나 외교 무대를 한 번도 밟아 본 적 없는 문외한”이라며 “미세먼지 문제로 중국과 다툴 일도 많아질 텐데 과연 얼마나 역할을 할지 참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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