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는 협심증 환자 10명 중 6명은 남성으로 나타났다. 중년 혈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협심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협심증 진료환자는 71만764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64만5772명보다 10.1%(6만4992명) 늘었다. 연평균 2.4%씩 늘어난 셈이다.
협심증(질병코드 I20)은 관상 동맥의 폐쇄나 협착에 의해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방치 시 심장혈관의 협착이 진행해 완전히 막히게 되면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흉통이 있다. 특히 운동 시 악화하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을 들 수 있으며, 반대로 쉬거나 안정 시 호전되는 양상의 흉통 발생 시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가 42만5252명으로 5년 전보다 14.4% 늘었다. 여성은 28만5512명으로 같은기간 4.2% 늘었다. 연평균 증감률로 보면 여성이 매년 1%씩 환자가 늘 때 남성은 3.4%씩 늘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로보면 60대가 31.5%(22만3807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70대 29.6%(21만147명) △80세 이상이 16.1%(11만4093명) △50대 10만6441(15%) △30대(3만5263명) △20대 1%(7251) 등이 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77.2%인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1382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9% 증가했다. 이를 연령별로 환산하면 70대가 6022명으로 가장 많았다.
협심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7707억원에서 2021년 1조39억 원으로 2017년 대비 30.3%(2332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8%로 집계됐다. 1인당 진료비는 141만원으로 5년 전보다 18.4% 증가했다.
고령층일수록 협심증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장지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혈관 노화가 비교적 건강한 30~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나쁜 생활습관 및 대사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 동맥경화와 협착이 진행된다. 협심증과 같은 심장혈관 질환은 혈관 내 협착이 50% 이상 진행됐을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중년부터 혈관 관리 및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의 주요 원인은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이 대표적이며, 흡연, 과도한 음주, 과로 등이 꼽힌다. 예방방법에 대해 장지용 교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발생 원인에 대한 적극적인 조절이 필요하다”며 “평상시 주 5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주 2회의 근력 운동을 지속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