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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한국형 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막판 고삐 죈다

박진환 기자I 2021.07.06 10:41:50

중기부, 11개 시·도 대상 현장평가…이달 후보지 최종 발표
대전 바이오생태계 조성 및 산·학·연·병 네트워크 최대 강점

대전시의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그래픽=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한국형 바이오 랩허브의 후보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전시가 행정·정치력을 총동원해 유치에 막판 고삐를 죄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LabCentral)을 모델로 치료제와 백신 등 신약 개발 관련 창업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부는 2023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등 3500억원을 투입해 창업기업의 입주 공간과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장비 등을 구축하고,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단계까지 필요한 분석·검사·제조 등의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재 전국 11개 시·도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한 현장 평가를 마쳤다. 이어 발표평가가 끝나면 이달 초·중순경 최종 후보지의 윤곽가 드러날 전망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재 대전과 인천 등 2곳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관련 대기업이 있고,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요인이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최종 후보지 선정에 ‘플러스 알파’가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반면 대전시는 보스턴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해 이 사업을 정부에 제안한 당사자가 바로 허태정 대전시장인 만큼 타 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대전은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없이 이미 수십년간 자발적인 바이오 생태계가 조성된 점이 최대 강점이다. 대전시가 중기부에 제출한 랩허브 후보지는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벤처타운과 한남대 대덕캠퍼스 일원으로 산·학·연·병·관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주변 인프라가 뛰어나 관련 기관과 협업이 원활하다. 또 대덕특구 중심에 위치해 연구를 위한 최적 환경과 거주를 위한 최고 정주 여건을 갖췄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은 2019년 보스턴 랩센트럴을 방문한 뒤 정부에 최초로 제안한 사업으로 이 랩센트럴의 대전형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지난해 11월 수립했다”며 “같은해 12월 ‘2030 대전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마스터플랜’에 사업계획을 구체화해 담았고 올해 포럼과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사전준비와 지역 역량 결집에 힘써왔다”고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 참여·협력기관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K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비롯한 9개 정부출연연구원, KAIST 등 4개 대학과 충남대병원 등 4개 대학병원, 14개 바이오기업과 요즈마그룹을 비롯한 5개 투자회사와 바이오 협회·단체 등 모두 53개 기관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허 시장은 “정부 공모사업인 K-바이오랩허브를 반드시 유치해 전국 최고의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며 “혁신성장의 메카인 대덕특구를 융합연구혁신센터로 구축해 기술사업화 거점으로 재창조하겠다”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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