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국내 최대 팔색조 번식지는 제주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2003년부터 11년간 제주 전역에 걸쳐 팔색조 번식생태에 관한 연구·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최대 팔색조 번식지는 제주였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팔색조 번식지를 연구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국제적 멸종위기 종인 팔색조는 5월 중순 제주도에 도착해 6월 초순쯤 산란을 시작했고 8월 중순경에는 새로 태어난 새끼들과 함께 둥지를 떠났다.
알을 품고 있는 팔색조 둥지 24개를 조사한 결과 산란수는 평균 4.5개였고 최종 번식성공률은 41.9%에 불과했다.
산란에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 총 26일 정도 걸렸다. 팔색조 새끼는 13일 정도 알을 품은 후 부화하고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지렁이 등의 먹이를 먹으며 13일 정도 성장한 후 둥지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색조는 대부분 계곡과 계곡 주변부의 바위나 나무줄기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둥지 70개를 조사한 결과 39개는 바위 위, 28개는 나무줄기, 3개는 경사면에 지어져 있었다.
김은미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국내 최대 팔색조 번식지 결과에 대해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번식생태가 제주도를 모델로 상세하게 연구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팔색조 번식지 조사에서 드러난 팔색조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지정돼 있다. 멸종위기야생동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하는 국제적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전 세계 1만 마리 이하로 추정된다.
▶ 관련기사 ◀
☞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담양하천서 집단 번식
☞ 중국, 올해 백두산 호랑이 100마리 인공 번식
☞ 'PD수첩' 반려동물 비위생적인 생산업체에서 번식도구로만 사육돼 '충격'
☞ 화이트 라이거 탄생, 전세계 4마리 뿐인 희귀종...번식은 가능?
☞ 애매하게 귀여운 앵무새, 체코 사상 첫 인공번식에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