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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관영방송사 NHK는 10일 북한이 이달 말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내 주요 기념일이 몰려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북한은 실제 주요 기념일에 핵무기 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빈도가 높았다. 당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1일로 취임 5주년을 맞는다. 여기에 15일 김일성 전 주석의 105주년 생일, 25일 조선인민군 창설 85주년 기념일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정세도 이 가능성을 높인다. 북한은 지난 6~7일(현지시간) 최우방국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하루 전인 5일 네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시도(성공은 3회)했다. 또 미국은 이를 경고하듯 7일 5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을 향해 첫 직접 타격을 가하는 동시에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북한도 지난 9일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우리 핵무장 필요성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공개했다.
북한의 최근 도발이 특별히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매년 그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두 차례의 핵실험과 함께 2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는 발사 자체에 실패한 한 번을 빼면 탄도미사일을 세 차례에 걸쳐 일곱 발 발사했고 아직 핵 실험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념일이 몰린데다 최근 위성사진에 북동부 풍계리에 새로운 핵실험 정황이 포착됐다는 게 NHK의 설명이다.
한편 북한은 9일 외국인 선수도 참가하는 평양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한 연례행사다. 올해는 미국, 일본 선수를 포함해 50여개국 1100명이 참가했다는 게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발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