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고마워, 사랑아
감성이 듬뿍 담긴 칙릿(chick-lit)이 나왔다. 칙릿은 젊은 여성을 뜻하는 칙(chick)과 문학(literature)의 릿(lit)을 합친 말이다. 패션업이나 미디어에 종사하는 도시 여성들의 사랑과 일을 이야기하듯 풀어낸다. 칙릿을 원작으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나 '섹스 앤드 시티' 같은 영화나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
이 책은 연인과의 이별후 1년이라는 시간을 감성적으로 그렸다. 또다른 이별을 겪은 한 남자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별의 상처를 치유해가고, 결국 지나간 사랑과 다가올 사랑에게 모두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소설보다는 가볍고, 에세이보다는 깊이있는 형식으로 접근했다. 짧은 에피소드들이 파스텔톤의 여성스러운 삽화들과 어우러진 점도 눈에 띈다. 저자 안신영씨는 CBS `신지혜의 영화음악` 등 방송과 잡지에서 작가로 활동했다. 예담, 9800원.
◇타샤의 집
아흔한살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Tasha Tudor)는 삶 그 자체가 동화다. 고령에도 불구, 그녀는 쉴 새 없이 움직인다.
퀼트, 베틀질과 물레질, 도자기굽기, 양초와 비누만들기, 바구니짜기 등 지금은 잊혀진 과거의 방식들로 필요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낸다. 조그만 아마씨는 리넨셔츠로, 양모는 손자들의 장갑과 양말로, 닭털은 예쁜 부엉이 인형으로, 밀랍은 예쁜 양초로 탈바꿈한다
친구들이 놀러오기라도 하면 맛좋은 파이를 굽고 헛간에서 19세기 풍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를 갖는다.
맛깔스러운 에세이에 더해 타샤가 살고 있는 고풍스런 농가와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그녀의 작품들을 선명한 색채로 감상하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토바 마틴·타샤 튜더 지음, 윌북, 공경희 옮김,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