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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경기 불황에도 자영업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권리금(보증금·임대료 외에 따로 붙는 웃돈) 부담이 없는 신규 분양 상가가 주목받고 있다. 신규 상가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권리금 부담이 없어 초기 투입 비용이 적은 데다 주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규제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임금 근로자(자영업자, 무급가족 종사자)는 1분기보다 95만6000명 증가한 205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영업자는 1712만1000명으로 44만4000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기존 상가에도 높은 권리금이 형성됐다. 권리금이란 상가를 매입하거나 월세 등 임대차 계약을 맺을 때 관행적으로 오가는 돈을 말한다. 기존 점포가 가지고 있는 영업적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떠나는 임차인이 새로 들어오는 임차인에게 받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장사가 잘 되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들어선 점포의 경우 수억원에 달하는 높은 권리금이 형성돼 있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7년 상가권리금 현황조사를 보면, 전국적으로 권리금이 있는 상가 비율은 71%로 나타났다. 도시별로는 성남(91%), 안양(89.9%), 안산(84.7%) 등의 순으로 상가 권리금 비중이 높았다. 특히, 전국 평균 상가 권리금은 2015년 4574만원, 2016년 4661만원, 2017년에는 4777만원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권리금이 있는 상가 비중이나 권리금 자체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신규 분양 상업시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선보인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라이프, 포트)는 117실 모집에 최고 82대 1, 최고 낙찰가율 196%를 기록하며 계약 하루 만에 전 실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또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부천시 중동 일대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중동의 단지 내 상가인 ‘힐스 에비뉴’도 총 243실 공급에 최고 216대 1,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분양 사흘 만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분양하는 상업시설의 경우 초기 자금부담이 덜하고 건물 관리도 쉬운 데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이후에는 권리금도 형성될 수 있어 단순 수익률뿐 아니라 미래의 잠재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가 투자를 생각하는 수요자들은 권리금이 없는 신규분양 상가를 노려볼 만 하다. 일신건영은 이달 중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일상 6-1-1, 6-1-2블록에서 상가 ‘더케렌시아몰’을 분양한다. 이 상가는 지상 1~2층, 전용 28~106㎡, 41개 점포, 연면적 2598㎡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이 직선거리로 약 700m 거리에 있어 지하철 역을 이용하는 유동인구 흡수가 가능하다. 또 상가 주변으로 북위례 신규 아파트 약 8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에 있고, 거여역 주변으로 약 40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는 항아리 상권에 속해 있어 안정적인 배후수요 확보에 유리하다.
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주)는 오는 9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그랑시티자이 에비뉴의 상업시설인 ‘파크 에비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가는 7653가구의 초대형 단지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상업시설로 희소가치가 높다. 상가는 지상 1~2층으로, 총 76개 점포이며, 전용면적은 대다수가 약 30~70㎡대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