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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단체는 죽었습니다’란 글을 통해 정의연 등 시민단체의 행위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가 성추행을 인정한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아섰다”며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시민 단체가 같은 사안을 두고도 ‘우리 편’이 하면 허물을 감싸주고 ‘상대편’이 하면 무자비한 비판의 날을 들이댄다”며 “원래 사회 정의를 세우자고 시작한 일이었을 텐데 설립 목적에서 한참 벗어났다. 오랜 세월 진영논리에 젖어 사고하다 보니, 무엇이 상식인지도 모르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제 시민운동은 우리편들기 운동이 되었다. 비정상화된 노조에서 벗어나고자 올바른 노조 운동이 싹텄듯 진영논리가 아닌 상식과 시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민운동이 필요하다”며 “철거 작업이 마무리된 후 위안부 피해자들을 제대로 기릴 수 있도록 조형물을 재조성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정의연은 서울시의 작품 철거와 오 시장의 비판 등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정의연은 이날 ‘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기습철거 강행 규탄’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임옥상 성추행 사건을 통해 만연한 여성폭력의 현실을 드러내고, 범죄 이후 그의 파렴치한 행보까지 모두 기록하는 방안을 찾자고 하였으나, 서울시는 이를 무시하고 기습적으로 철거를 강행했다”며 “서울시가 철거한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은 임옥상 개인의 작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억의 터를 철거한 오세훈 시장의 잘못에 대해 낱낱이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앞으로 서울시가 기억의 터 공간을 어떻게 재조성할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피해자를 기리는 일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똑똑히 지켜보고 말하고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