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지나자 IPO 슈퍼위크…‘이것’ 보면 옥석 가린다

이정현 기자I 2025.01.30 13:59:51

LG CNS 비롯해 증시 상장 및 청약 일정 대기
재수생 서울보증보험도 3월 코스피 데뷔 예고
1월 새내기주 희비, 수요예측·유통물량 미리 살펴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긴 연휴를 보낸 기업공개(IPO) 시장이 일반청약 및 상장 일정이 몰리는 슈퍼위크로 2월을 시작한다. 증시 데뷔가 임박한 조대어 LG CNS부터 강소기업을 노리는 코스닥 예비상장사까지, 줄상장 및 청약이 예정되어 있다. 증권가에서는 IPO 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가라앉아 있는데다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인 만큼 꼼꼼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일 6조원의 몸값을 예고한 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데뷔하는 것을 비롯해 삼양엔씨켐이 3일, 아이지넷과 피아이이가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연휴 이전 일반청약 일정을 마친 예비상장사로 LG CNS의 경우 상반기 최대어이자 앞으로 IPO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만큼 흥행 여부를 놓고 증권가의 관심이 매우 크다.

아울러 3일부터 이틀간 동방메디컬과 아이에스티이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돌입하며 IPO 일정도 다시 재개된다. 아울러 4일에는 오름테라퓨틱이, 5일에는 동국생명과학의 청약이 예정되는 등 이번 주에만 4개의 예비상장사가 출격한다.

증시 데뷔를 노리는 예비상장사들이 줄을 이으면서 시장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LG CNS를 비롯해 서울보증보험 등 조단위 대어들도 채비를 서두르는 중이다. 서울보증보험은 3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내달부터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서울보증보험은 2023년 고평가 논란 속 상장을 미뤘던 만큼 이전 대비 40% 가까이 기대 몸값을 낮췄다. 희망밴드(2만6000~3만1800원)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조2200억원 수준이다.

빡빡한 일정이 예고됐으나 시장 분위기는 만만치 않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조한 IPO 투자열기가 신년 들어서도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4종목이 증시에 상장한 가운데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 중인 것은 24일 상장한 아스테라시스(450950)가 유일하다.

미트박스(475460)는 3년 연속 이어진 ‘1호 상장 상한가’ 기록을 깨버린 것을 넘어 거래 첫날 공모가가 무너졌으며 데이원컴퍼니(373160)는 상장일에 하한가를 찍었다.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변동폭이 60%에서 400%로 확대된 이후 첫날 40% 하락한 첫 새내기주다. 데이원컴퍼니와 와이즈넛(096250)은 상장 직후 공모가가 무너진 만큼 초단기 차익을 노리는 공모주 투자의 성공 확률도 낮아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의무보유 미확약 비중이 높은 새내기주의 경우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거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첫 거래일에 공모가가 무너진 세 종목 모두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이 전체의 40% 내외였으며 와이즈넛의 경우 67.0%에 달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흥행 여부도 공모주 투자시 미리 체크해야 한다. 상장 첫날 44.35% 상승한 아스테라시스는 올해 상장 종목 중 유일하게 희망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정했다. 나머지는 밴드 하단 혹은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다음주 예비상장사들은 모두 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정했으나 일부의 경우 재추진 과정에서 몸값을 낮춘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성공적인 수요예측 이후 공모청약도 흥행하면서 IPO 시장 전반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의무보유 미확약 비중이 높았던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거셀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포인트”라며 “1월 수요 예측 기업이 집중되어 있어 2~3월은 IPO 시장 분위기가 다소 완만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가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대어급 기업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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