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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된 일당은 ‘정부로 받은 포상금 및 보상금 등 거액을 한국으로 보내려는데 통관비, 택배비 등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서 적게는 100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와 연락하는 해외총책, 해외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서 인출책 등을 관리하는 국내총책, 피해금을 인출하는 인출책 등 점조직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걸로 조사됐다. 특히 인출 후엔 공범끼리 나눈 SNS 대화 내역 및 착용 의류 등을 삭제하고 폐기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걸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ㆍ장년층”이라며 “우크라이나·이라크 전쟁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에 유혹되고,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신기함에 이끌려 피해를 입은 걸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0워까지 피해자 총 57명에 57억원 상당을 편취한 26명을 검거(구속 16명)하고 1억2400만원을 회수하는 등 로맨스스캠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검거된 피의자들은 대부분 나이지리아 및 라이베이라 국적의 외국인이었지만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그 인근 국가인 기니, 말리 국적 등의 외국인도 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검거한 일당의 여죄를 계속 확인하는 동시에 국내에서 활동 중인 로맨스스캠 조직 일당에 대한 검거 활동을 계속 펼쳐나간단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이나 직업, 거액을 소지·요구하는 상황을 뒷받침하는 각종 증명서 등은 대부분 위조된 것이니 쉽게 믿으면 안된다”며 “장래를 약속하거나 거액을 받기로 약속한 사람이라도 현금, 가상화폐, 기프트카드 등 금전을 요구하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