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환경부 등 정부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2분쯤 구미 공단동 화공약품 제조업체 구미케미칼에서 염소가스 충전 작업 중 송풍기 고장으로 염소가 누출됐다.
구미케미칼 관계자는 “직원이 탱크로리에 든 액체상태의 염소를 밸브를 통해 옮기는 과정에서 송풍기 고장으로 역류하는 바람에 누출된 것 같다”며 “갑자기 기계 작동이 멈췄다는 직원의 증언을 감안하면 전기적인 문제로 송풍기가 고장이 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염소는 액체 상태에서는 1리터(ℓ)였으나 기화되는 과정에서는 400ℓ로 불어났다. 구미케미칼은 이 가운데 50ℓ 정도가 외부로 누출됐고 나머지는 정화시설을 통해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염소가스는 황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물질로 매우 작은 양에도 독성이 강하다. 강한 살균·표백 작용으로 살균제나 표백제의 원료로 쓰이는데 공기 중에 미량이라도 눈, 코, 목의 점막에 닿으면 피부나 살이 짓무르고 이가 부식되는가 하면 기관지염을 일으킨다.
사고로 공장직원 서모씨(35)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근 공장 직원 10명도 서씨와 비슷한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추가환자는 없지만, 관계당국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관계자 외 출입을 막고 주변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경북소방본부 소방공무원 17명이 출동해 사고밸브를 차단하고 인근 공장 직원을 대피시켰다”며 “현재 감시관을 파견해 실시간으로 외부 유출로 인한 환경영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파견해 구미케미칼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는 중이다. 특히 어떤 위험물질을 얼마만큼 다뤄왔는지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미케미칼이 설립 당시 근로자 수가 10명, 염소가스 20톤(t)미만을 다룬다고 신고해 공정안전관리(PSM)보고서 제출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염소가스 외에 다른 화학물질을 다루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PSM보고서 대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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