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하루 조정에 나흘 강세다. 2006년 새해 첫주는 기대대로 기분좋게 마감됐다. 주간 기준으로도 10주 연속 오름세다. 역대 최대 기간에 의심도 뒤따랐지만 증시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설사 10주 연속에 대한 부담이 있더라도 올해 첫번째 주를 하락세로 맞는 것도 부담이기는 마찬가지였을 게다. 평소에는 크게 중요치 않은 것이 특정한 시기에는 의미를 갖게 된다.
변함없는 기관의 매수세와 우호적인 심리까지 첫 주를 달궜던 증시의 한 축은 내주에도 지속될 수 있다. 한 주 흐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인과 외국인과 기관은 제각각 증시를 떠받치고, 차익실현도 병행했다. 편차는 있지만 증시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는 크게 변함이 없는 눈치다.
결국 조정은 하루에 그쳤다. 오히려 전날 낙폭을 일거에 만회하며 강한 반등의 계기까지 마련했다. 그 사이 속속 대기중이던 매물까지 자연스럽게 소화가 되니 조정을 섣불리 예단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그러나 조정을 아예 배제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시장 주변의 크고 작은 변수들이 상존하거니와 누구나 막연한 정도로는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잠시 다우이론을 빌려보자. 까마득한 1900년대 초 생겨난 다우이론을 2000년 초반 증시와 오버랩시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다우이론의 중심이 시장 전반에 깔린 추세를 읽는 것임을 안다면 여전히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바로 `대세상승`과 `대세하락`과 같은 큰 흐름이 다우이론의 틀이다. 또 몇날몇시에 주가가 오르고 내릴지 족집게처럼 집어내기보다는 흐름 자체를 읽어내는 것이 바로 요체다.
공교롭게 2003년여름 이후 시작된 큰 상승 흐름은 대세상승으로 종종 지칭되고 있다. 사실상 증시와 증시를 떠받치는 유동성을 이끌고 있는 힘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세상승에도 불구, 올해는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해다. 경기적인 요인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대세상승에는 결정적인 하락이 존재하고, 대세하락에도 결정적인 상승이 존재한다. 다우이론에서 말하는 2차적인 주가흐름이다.
사실상 주가분석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다우이론을 종합한 윌리엄 피터 해밀턴은 이같은 2차적인 주가 흐름을 `증기기관에서 안전판 역할을 하는 밸브`로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2차적인 조정은 돈을 꿔 주식을 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지만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또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2차적인 조정을 야기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강세장의 경우에서는 과할 정도로 주식을 폭발적으로 매수했을 때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다우이론에서 2차조정의 폭은 대개 오름폭의 30~60%선에 해당된다.
주가를 닮아 주식시장의 거래대금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모두 우량하고 튼실한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 테마주와 성질이 다르더라도 코스피 시장 역시 기업 인수합병(M&A)관련주들이 들썩인다. 증시는 여전히 핑크빛이지만 좋은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