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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연설’ 바이든 “새로운 세대에 횃불 넘기겠다"

정다슬 기자I 2024.07.25 10:20:39

해리스 "경험 풍부하고 강하고 유능해"
"남은 임기 최선 다할 것"…총기폭력·대법원 개혁 등 거론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자신의 대선후보직 사퇴 연설이 끝난 후 카메라 스탭들에게 감사를 나타내고 있다. 옆에는 질 바이든 여사.(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민주주의를 구하는 데에는 아무것도 방해가 될 수 없다. 여기엔 개인적 야망도 포함된다.”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직책을 존경하지만 나는 내 나라를 더 사랑한다”며 자신의 재선 도전 포기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새로운 목소리, 신선한 목소리, 더 젊은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이제 횃불을 넘길 때”라고 말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이번 연설은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애리조나주에서 유세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변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에서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21일 대선후보직 사퇴는 서면으로 이뤄졌고, 23일 복귀했으나 외부 일정을 갖지 않은 채 백악관에서 업무보고만 받았다. 이후 처음으로 국민 앞에 선 것이다.

자신의 재선 도전을 포기하게 만든 ‘고령 리스크’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새로운 목소리, 신선한 목소리, 더 젊은 목소리”라는 발언을 통해 59세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보다 더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경험이 풍부하고 강하고 유능하다”며 “그는 나에게 놀라운 파트너였고 우리나라의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미국 민주주의 미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이는 바이든에 대한 지지인 동시에 자신과 3살 나이차에 불과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간접적 공격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50년 이상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한 것은 내 인생의 특권”이었다며 “말 더듬는 아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사실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180일동안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자신이 주력할 일로서 총기폭력과의 싸움, 대법원 개혁, 암종식 프로젝트 등을 들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더 강하고 단결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즉각 사임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도 없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모습은 지난 이틀간 이뤄진 해리스 부통령의 역동적 모습과 대비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TY)는 “그의 작별 연설은 그의 캠페인이 왜 그토록 곤경에 처했는지 보여줬다”며 “그는 앉아서 프롬프터에 나오는 말을 읽기에도 힘들어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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