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 사망 애도주간 축소 정황
2000년 30일, 2022년 5일서 올해는 1일
노동당 간부, 김정은 얼굴 그려진 배지 착용
선대와 거리두며, 우상화 작업 ‘속도’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이 오는 8일 김일성 주석의 사망 3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애도주간을 일주일에서 하루로 대폭 축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 상반기를 결산하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간부들과 함께 군수공장을 비롯한 경제 현장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끝마치시는 길로 (중략)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중요공장, 기업소들을 찾으시었다”고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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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북한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2일 도당에서 도내의 모든 기관, 기업소들에 김일성 주석 관련 애도 지시를 하달했다”며 “김 주석 사망 30주년을 맞는 애도 주간이 하루로 단축된다는 지시였다”라고 보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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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통은 “이는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 역사를 학습하면서 혁명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세습지도자 총비서(김정은)에 충성을 집중하라는 의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이후 애도기간을 점차 줄여왔다. 1999년에는 100일, 2000년에는 30일, 2010년에는 9일, 2013년에는 7일, 2022년에는 5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노동당 간부들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초상휘장)을 착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선대와 거리두기를 하면서 자신을 우상화하는데 나선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 위원장은 올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한 번도 참배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