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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반기 공업이익 16.8% 감소…리오프닝에도 제조업 둔화

김겨레 기자I 2023.07.27 11:20:34

국유기업·민간기업 이익 모두 감소
6월 공업이익 8.3% 줄어…월간 감소폭은 축소
"고르지 못한 회복에도 공격적 부양책 없을 듯"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올 상반기 중국 공업 기업들의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감소했다. 올 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제조업 등 주요 산업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누적 기준 공업이익 증가율(파란색), 매출증가율(노란색).(사진=중국국가통계국)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상반기 공업이익이 총 3조3884억6000만위안(약 604조19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8%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월 누계치 18.8% 감소보다는 소폭 개선됐으나, 시장예상치(15% 감소)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 중국의 41개 주요 산업 분야 중 12개 산업의 총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으며 29개 산업의 총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광업과 제조업 이익이 각각 19.9%, 20.0% 줄어든 반면 가스 및 수도 산업의 이익은 34.1% 증가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국유기업과 민간기업의 공업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1%, 13.5% 감소했다.

누계 기준 중국의 공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전년 대비 감소율이 한자릿수였지만 올해 들어선 두자릿수로 확대됐다. 올 초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도 원자재 가격 안정과 글로벌 수요 약세 등이 겹치면서 중국 기업들이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쑨샤오 국가통계국 선임통계사는 “이윤 감소폭은 연초 이후 매월 줄어들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월간 공업이익 감소율은 △4월 18.2% △5월 12.6% △6월 8.3%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그는 “전반적으로 산업 생산이 꾸준히 회복되고 기업 이익도 개선되고 있다”며 “유효수요 확대에 중점을 두고 신성장동력을 육성·확대하고 산업경제의 질적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밑도는 6.3%를 거둔 데 이어 공업이익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지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고르지 못한 회복을 인정했지만 부채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공격적인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공업이익은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연 매출 2000만위안(약 38억원)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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