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일단 지켜보자"…출구조사에 침묵한 與

이도형 기자I 2014.06.04 19:45:38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2층 6.4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서청원,이완구,한영실 공동선대위원장이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도형 김성훈 기자] 새누리당은 4일 방송3사 6·4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전후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텃밭’ 부산을 비롯해 대부분 격전지가 경합으로 분류되는 모습에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가 역력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경합지역 대부분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오자 일부에선 당혹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공동 선대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새누리당은 출구조사 결과에서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과 제주에서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장은 정몽준 후보가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경합으로 나타난 다수 격전지의 출구조사도 대부분이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 발표에 당직자들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침묵했다. 이 비대위원장과 서 공동선대위원장 모두 특별한 표정 변화 없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이 비대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최종)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연 종합상황실장도 출구조사 발표 뒤 상황실을 빠져나가면서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서 공동 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좀 더 봐야겠지만 아직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마음을 좀 열지 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충청과 인천은 희망적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다만 당직자들의 당황한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영실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 대한 결과가 나오자 입을 손으로 가리는 모습이었다. 일부 실무진들은 낮은 한숨을 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17곳 시도지사에 이어 교육감 출구조사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일제히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참석자들의 얼굴에 순간 어두운 표정이 드리워 지는 등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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