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내 반(反) 팔레스타인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저항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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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총선 개표 결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이 64석을 확보했다고 집계했다. 전체 의석 120석 중 과반을 확보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수는 32석, 극우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은 14석,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는 11석,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7석이다.
반면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이끄는 ‘반 네타냐후’ 블록은 51석에 그쳤다.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는 24석,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가통합당은 12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6석, 아랍계 정당 라암 5석, 노동당 4석 등이다.
이번 총선 승리로 네타냐후는 3선에 성공했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 차례 총리를 지낸 뒤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재임한 최장수 총리다. 재임 기간이 15년2개월에 달한다. 2019년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렸지만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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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시 권좌를 되찾은 데에는 극우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이 큰 역할을 했다. 6석에 불과했던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이번 총선서 두배 이상 의석을 확보해 원내 제3당이자 우파 블록 내 제2당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독실한 시오니즈당의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네타냐후의 ‘킹메이커’ 였다. 2007년 아랍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선동 및 이스라엘과 미국의 테러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벤 그비르가 경찰장관 자리를 원한다고 전했다.
‘독실한 시오니즈당’은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유대 민족주의 운동인 ‘시오니즘’을 바탕으로 극단적 민족주의를 표방한다.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여기고 있는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옹호한다. 극우정당연합의 지분이 커짐에 따라 차기 정부의 대 팔레스타인 대 이란 정책이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이 발사됐다. 향후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무장정파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