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둥 살둥 일하겠다"…이재명, 부산 50분 즉석연설 `유능` 강조

배진솔 기자I 2022.02.15 11:07:01

공식 선거 운동 첫 날 15일 부전역 앞 현장 유세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나온 곳…4기 민주정부 수립" 호소
尹 겨냥, "`촛불 집회`로 바꾼 대한민국 사법처리 하려 한다"

[부산=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은 자신있습니다. 이재명은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은 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 날인 15일 오전 부산 부전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이재명 잘 뽑았다` 할 만큼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이렇게 외쳤다. 공약을 설명하는 중간 중간 다섯 번이나 이 말을 외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설문도 없이 50분 동안 즉석 연설을 이어 간 이 후보는 “기회를 준다면 `죽을 둥 살 둥` 일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전역 앞에서 파란 공식 유세 트럭 차량 위에 올랐다. 부산 부전역은 부전시장과 울산을 오가는 경전철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유세 현장엔 1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유세 차량 한 가운데에는 멀리서도 잘 볼 수 있게 이 후보를 비추고 있는 큰 스크린이 있었다.

첫 공식 유세지로 부산을 선택한 이 후보는 “대한민국 민주 개혁 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나온 곳이 바로 부산”이라며 “노 대통령이 만들고자 했고, 문 대통령이 이어받아 추진했던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확실하게 마무리 지을 사람 누구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넘어 ‘4기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 시민들에게 △위기를 극복하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 △대한민국을 G5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경제 대통령`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 대통령`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특히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성과를 언급하며 부산과 대한민국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부산 기장군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장을 만들어서 1만 5000명 가까이 고용하는 큰 사업이 있었는데 포기지경이라고 들었다”며 “부산 시민에게 아쉽고 미안하지만 제가 경기도에 유치하자 그래서 토지, 인허가, 규제대책으로 ‘원팀, 원스탑’ 지원하라고 해서 시흥에 개장하는데 2년 밖에 안 걸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공무원이 잘하면 나라가 흥하고, 공무원이 잘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지역 현안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부산은 재개발도 해야하고, 2030 엑스포 유치도 해야 한다. 신공항도 완성해야 하고, 시베리아와 중국을 거쳐 유럽에 다다를 철로도 정비해야 한다”며 “균형 발전은 대한민국이 지속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핵심 과제다. 부산을 영호남을 하나로 묶는 싱가포르같은 인구 2000만이 넘는 새로운 수도권으로 만들겠다. 남부 수도권의 중심에 부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진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하겠다. 내 편이면 어떻고, 니 편이면 어떻냐”며 “전라도, 경상도, 왼쪽, 오른쪽,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정책도, 박정희 전 대통령 정책도 갖다 쓰겠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거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여러분이 `촛불 집회`로 바꾼 대한민국을 무법 천지라며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며 “여러분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촛불을 들고 주권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 한참 이전의 시대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더 자유롭고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 공화국을 소망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문재인 정권 적폐 청산’이란 윤 후보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한편 이 후보는 부산에 이어 낮 12시에는 대구 동성로를 찾는다. 오후 3시엔 대전 으느정이거리, 오후 7시엔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을 찾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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