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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빅사이즈 전문몰 `아이엠팻`

이승현 기자I 2010.09.06 16:05:34

맵시 있는 빅사이즈로 어필, 여성고객 절반 넘어
`패셔너블 빅사이즈` 브랜드로 해외시장 진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기성복은 평균 체형에 맞춰 나오기 때문에 체격이 크거나 작은 사람이 맞는 옷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에서도 왜소한 체형의 남성을 위한 쇼핑몰은 활발히 운영되는 추세지만 빅사이즈 몰은 흔치 않다.

기존 빅사이즈 몰도 단순히 큰 옷을 판매하는데 치중하다 보니 옷의 맵시는 고려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아이엠팻(www.imfat.co.kr)은 `자신감 있는 빅사이즈`를 외치며 일반 패션몰 못지않게 패션을 중시하는 콘셉트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 남성 빅사이즈 전문몰 `아이엠팻`
김동진 대표는 “이전 빅사이즈 몰은 마네킹에 옷을 입히고 찍는 게 제품 사진의 전부였다”며 “모델을 써서 야외 촬영을 하고 유행을 반영해 코디 개념을 도입한 건 아이엠팻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TV 프로그램 제작사 PD였던 김 대표는 연말 술자리에서의 우연한 대화를 계기로 쇼핑몰을 시작하게 됐다. 살이 쪄 입을 옷이 없다는 김 대표의 장난 섞인 푸념에 쇼핑몰을 운영하던 후배가 직접 빅사이즈 몰을 운영해 볼 것을 권유한 게 발단이 됐다.

PD시절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정밀한 기획서를 만들던 경험은 쇼핑몰 창업계획을 세우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 김동진 `아이엠팻` 대표
6개월 간 동대문 도매상가에서 꼼꼼히 시장조사를 하며 가능성을 살펴본 뒤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확신이 들자 2009년 4월 카페24(www.cafe24.com) 쇼핑몰 솔루션으로 아이엠팻을 시작했다.

아이엠팻은 단순히 크기만 한 옷이 아닌 디자인을 중시한다는 점이 기존 빅사이즈 몰과의 가장 큰 차이다.

이는 남성 쇼핑몰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회원이 절반을 차지하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내가 남편의 코디를 위해 쇼핑몰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매후기 게시판을 보면 덩치가 큰 남편이 예쁘게 입을 옷이 없었는데 아이엠팻에서 만족한 디자인의 제품을 구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아내의 후기가 많이 올라와 있다. 여기에 전체 회원의 60%는 재구매를 할 정도로 단골도 많은 편이다.

김 대표는 PD 출신답게 쇼핑몰에서도 시각적인 면을 중시한다. 자신이 직접 모델을 하면서 야유회, 소개팅 등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 맞는 코디를 연출한다. 때문에 게시판으로 코디 관련 질문도 많이 들어온다. 여기에 쇼핑몰 안에 마련된 매거진 코너를 통해 데이트, 바캉스 등 다양한 상황별 코디를 추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덩치가 크면 대체로 몸매를 감추기 위해 지나치게 헐렁한 크기에 무채색 계열의 단일 색상으로 맞춰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분위기를 칙칙하게 만든다”며 “오히려 사이즈는 최대한 몸에 맞게 입고 베이지색 면바지에 화려한 체크셔츠 조합처럼 색깔에 포인트가 있는 옷을 입는 게 맵시를 살려준다”고 조언했다.

현재 취급 품목은 정장부터 청바지까지 천 여 점에 이를 만큼 다양하다. 특히 덩치가 큰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정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체제작 정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7월 일본 오픈마켓을 시작으로 현지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 2년 내 실내 스포츠 등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접목된 국내 매장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 쇼핑몰 기술과 의류는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고객들에게 아이엠팻을 `패셔너블 빅사이즈` 브랜드로 각인시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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