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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맞춰 아파트 짓는다…건설사들, ‘맞춤형’ 시공에 집중

최영지 기자I 2025.04.07 10:37:08

시공 전 인테리어 선택지 제공…편의 위해 기둥 없애기도
1~2인 가구 겨냥 평면 개발…고급 거주공간에 적용
"고객 맞춤형 공간 변화…분양에 영향 적지 않아"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건설업 불황 속 사업성이 보장되는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며 건설사들이 시공 차별화 전략을 모색 중이다. 지금까진 입주자들이 입주 후에야 각자 취향에 맞게 내부 인테리어 시공을 부담해야 했다면 시공 전부터 거주 공간 기호를 반영해 맞춤형 시공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개개인의 취향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DL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전문가가 아파트 인테리어를 설계·디자인·시공해 주는 상품인 ‘디 셀렉션’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왼쪽은 소프트 클래식을, 오른쪽은 모던 내추럴을 적용해 각각 다르게 꾸민 건식 세면대의 모습. (사진=DL이앤씨)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부 건설사들은 맞춤형 시공을 시도 중이다. DL이앤씨(375500)는 이같은 취지로 인테리어 솔루션 ‘디 셀렉션’을 공개했다. 건설사가 아파트 인테리어를 설계·디자인·시공해 주는 상품으로, 아파트를 분양받는 고객은 입주 전 미니멀·모던내추럴·소프트클래식 중 한 가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디자인에 따라 벽과 바닥을 비롯해 현관, 주방, 안방, 파우더 룸 등 주요 공간에 대한 인테리어 작업이 입주 전 완성되는 것이다.

회사는 고객이 직접 발품을 팔아서 똑같은 인테리어를 구현할 때에 비하면 3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입주자가 일일히 업체를 골라 가격을 협상하고 인테리어 과정을 감독하고 분쟁이 발생했을 때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하자·품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 전에 모든 인테리어가 완성돼 입주가 늦춰질 일도 없다. DL이앤씨는 디 셀랙션을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에 첫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미래의 주거 모델로 제시한‘넥스트 홈’. 집 내부 공간을 거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주거 모델.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028260)도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맞춤형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말 새로운 주거 모델 ‘넥스트홈’ 청사진을 밝힌 데 이어 이를 시공 현장에 적용 중이다. 넥스트홈은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세대 내부 기둥을 없앤 무주(無柱) 형태)와 ‘인필(In-Fill)시스템’(사전 제작한 모듈을 서랍처럼 채워넣는 것)을 통해 거주자가 생활방식에 따라 주거 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다.

조립형 모듈방식 건식바닥과 벽체를 개발해 바닥이나 벽을 손쉽게 해체하고 재활용하거나 재설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자립식 가구를 설치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물산은 과천 래미안 원마제스티에 설치와 이동이 자유로운 자립식 가구 퍼니처 월을 적용했으며 넥스트 홈 관련 기술들을 단계적으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맞춤형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최근 고급 주거시장에서 개인화된 공간 니즈가 확대되는 트렌드와 맞물린다.

다른 건설사들도 신축 아파트에 알파룸, 다목적공간 등 별도 공간을 배치하고 가변형 벽체를 통해 자유롭게 평면구조를 바꿀 수 있는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상봉터미널 자리에서 분양 중인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의 견본주택에서도 특정 평형에서 3룸이나 4룸 중 원하는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공된 바 있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비혼·딩크·액티브 시니어 등 1~2인 가구 및 3세대 동거 가족을 겨냥한 평면 구조 ‘플렉시 폼’을 개발했다. 총 20가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평면 구조를 다양하게 구현한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더샵과 오티에르 분양 단지에 적용할 수 있게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신혼부부·노부모 가구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며 천편일률적인 집 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주거 공간 활용 범위가 클수록 분양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건설사들도 다양한 구조를 구현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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