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위축돼 있던 산업 수요가 회복되면서 원유와 백금(platinum) 등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수년간 침체일로를 걷던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의 바로미터(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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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실적 호조는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지속적인 비용 절감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적을 공개했던 2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도 지난 상반기에 이익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리오틴토의 순이익은 6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3% 급증했었다.
BHP빌리턴은 글로벌 경제 회복을 실적 호조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회사측은 “지난해 하반기중 글로벌 경제 여건이 개선세를 보였다”며 “특히 선진국들에서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 성장의 균형이 우호적인 쪽으로 다소 기울어졌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올해 글로벌 경제가 작년보다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긍정적인 경제심리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향후 경기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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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빌리턴도 신규 프로젝트와 자원 탐사 투자규모를 전년도의 220억달러에서 2014회계연도에는 161억달러로 크게 줄일 계획이다.
그린 로콕 UBS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공급량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철광석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면서도 ”BHP빌리턴과 같이 낮은 비용으로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로서는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이같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부터 10% 가까이 급반등한 백금 가격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백금은 공업용으로 주로 쓰이는데,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의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백금 가격 상승세는 최대 소비지역인 유로존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자동차시장도 최근 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에서 탈피했다.
아울러 국제유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원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달에만 9% 상승했고, 유럽을 대표하는 브렌트유 가격 역시 2% 정도 올랐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글로벌 경제 회복을 감안해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OPEC은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1.2%, 하루 평균 109만배럴 증가한 9098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05만배럴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