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中 본토 분유, 트랜스 지방 과다 검출"

염지현 기자I 2013.07.08 13:58:15

트랜스 지방, 과다 나트륨 나와
자국 시장 보호하려는 中 정부에 대항마 두나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 본토 분유에서 아기에게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는 ‘트랜스 지방’이 발견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자사와 전문 연구소가 공동으로 다섯 가지 브랜드의 분유를 검사해본 결과 중국산 비잉메이트 베이비 클럽(Beingmate’s Baby Club), 씨너트라 수퍼 인펀트 포뮬라(Synutra’s Super infant formula), 일리 골드 인펀트 포뮬라(Yili’s Gold infant formula)에서 아기에게 해로운 트랜스 지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트랜스 지방은 불포화 지방산의 한 종류로 사람이 섭취하면 비만과 행동 발달 장애 등을 초래한다.

일리 분유
영아들에게는 뇌와 안구 발달을 저해하고, 심장병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비잉메이트와 시너트라 제품에서 100G 당 0.4G의 트랜스 지방이 나왔다”며 “일리 제품에서는 그보다 높은 0.6G이 나왔고, 세 제품 모두 홍콩에서는 판매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검사했던 외국 브랜드 미드 존슨(Mead Johnson)과 와이어스(Wyeth’s)에서는 트랜스 지방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시너트라 수퍼 인펀트 포뮬라 1단계 제품에서는 아기에게 허용된 양의 두 배가 넘는 나트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 독성화학물질 멜라닌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신생아 6명 이상이 사망한 ‘멜라닌 분유 파동’ 이후 분유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시에 중국 부모들이 국산 분유업체들을 기피하는 현상은 심화돼 작년에는 홍콩 분유 싹쓸이에 나선 중국 관광객들을 막기 위해 홍콩 정부에서 제재 조치까지 내놔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홍콩 매체에서 이례적으로 연구소에 의탁해 조사를 실시한 것을 보아 최근 외국 분유기업을 공격하는 중국 정부에 대항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프랑스 다농을 비롯해 와이어스 뉴트리션, 미드존슨 등을 가격 담합과 독과점 등 혐의로 강도 높은 사정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월 “국산 분유 업체들도 이제는 국제적 브랜드들과 경쟁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국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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