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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미국 성조기를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촬영해 이를 사이트에 제공했고 국제 우편으로 위조된 신분증을 받았다. 안씨는 비슷한 방법으로 미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인터폴, 유엔안전보안국 소속 요원 신분증 제작도 의뢰해 모두 5장의 위조 신분증을 얻었다.
안씨는 이렇게 위조된 신분증을 이용해 온라인 상에서 사칭 행위를 하거나, 언론사에 허위제보를 했고,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명목으로 미국 마블코믹스의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주한중국대사관 등에서 행패를 부리다 체포됐다.
안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7시 35분쯤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너희들 중국 공안이냐, 대답하지 않으니 공안이네” 등 모욕 발언까지 하다 내부 침입도 시도했다. 경찰은 A씨를 바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서울남대문경찰서로 인치된 안씨는 경찰관에게 위조한 미군 신분증과 유엔안전보안국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 입건 후에도 기행을 이어갔다. 지난달 20일 밤에는 서울남대문경찰서 1층 로비에서 다음날 예정된 조사를 미리 받겠다며 행패를 부리다 경찰서 현관 보안 출입문을 부숴 43만원 상당 피해를 끼쳤다. 이 과정에서도 안씨는 경찰을 상대로 모욕적인 욕설을 하는 등 안하무인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안씨는 과걱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독립운동가 직계 자손임을 사칭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인물로, 극우 정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력도 확인된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에는 한 매체에 중국 해커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거 체포됐다는 허위 정보를 제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