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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범죄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다만 A씨 등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나머지 쌍방울 직원 2명에 대해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 등 구속 사유가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피해 지난해 5월 해외로 도피했을 당시 그의 해외 체류를 돕거나 사무실 PC를 교체하는 등 김 전 회장이 연루된 각종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그중 광림 계열사 임원 A씨 등 2명은 김 전 회장이 도피 중이던 지난해 7월 29일 태국의 한 녹음 반주 노래방(가라오케)에서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를 열어줬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 생일파티에는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등 6명이 한국에서 들기름, 참기름, 과일, 생선, 전복, 김치 등을 담은 냉동 스티로폼 박스 12개를 들고 출국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인당 양주 2병씩을 가져가 대접했으며 유명 가수를 불러 성대한 생일파티를 열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 등은 2019년 전후 직원 10명을 데리고 미화 64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수원지검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5월 출국했다. 이후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태국에서 불법체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그는 자진 입국 의사를 밝힌 뒤 긴급여권 발급을 신청했다. 긴급여권 발급 절차 탓으로 김 전 회장은 내주 초 정도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방울그룹은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대북송금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김 전 회장에 대해선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