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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4시 10분쯤 서울 중랑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전날 1차 조사 때 몸을 가누지 못했던 것과 달리 다소 상태가 호전된 모습이었다.
이씨는 ‘왜 살해했는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다가 ‘피해자 성적 학대 의혹 인정하는가’라고 묻자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취재진이 다시 얘기해달라고 하자 “들어가서 조사를 받겠다”고 짧게 답한 뒤 경찰서 안으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이씨가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전날 이씨에 대한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만큼 가능하면 많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시신 유기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이씨의 딸 이모(14)양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일 검거 당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이씨의 딸이 오늘 오전부터 점차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며 “경찰 조사에 응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돼 오후 3시부터 형사들이 병원에서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언어구사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질문에 ‘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이씨 부녀가 김양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큰 트렁크를 들고 나와 차량에 싣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부녀는 강원도 영월에 시신을 유기한 뒤 동해 바닷가로 이동해 숨진 어머니 영정을 들고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유기 가담 혐의로 이양을 입건했지만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조사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씨는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김양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 등을 진술했지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자살을 위해 준비한 수면제를 (피해자가) 잘못 먹은 것’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8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으로부터 ‘김양의 사인은 끈에 의한 교사(목 압박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으며 이씨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지켜본 목격자이자 용의자인 이양을 상대로 시체 유기에 대한 진술을 듣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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