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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그룹의 잔여 지분 9.65%를 3억2,500만 달러(약 4,998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으며,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매입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인수가 추진된 배경에는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을 현대차 측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 행사 의사를 전달한 데 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구조는 현대차 28%,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구성돼 있다. 소프트뱅크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면 HMG글로벌(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출자)과 현대글로비스, 정의선 회장 개인 보유분을 합쳐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전량이 현대차그룹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번 거래는 2021년 인수 당시 체결한 계약 조건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12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2021년 6월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11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57억 원)에 인수하며 소프트뱅크 측에 20%를 남겨뒀다. 당시 계약에는 일정 기간 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현대차 측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과, 현대차그룹이 해당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4년의 행사 시한은 지난해 6월 만료됐고,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이 이달 말 끝난다. 그 사이 진행된 후속 유상증자 등을 거치며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은 20%에서 9.65%까지 낮아졌다.
이번 거래 가격을 지분율 9.65%에 단순 대입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전체 기업가치는 33억6,800만 달러(약 5조1,786억 원) 수준으로 환산된다. 2021년 인수 당시 평가됐던 기업가치 11억 달러와 비교하면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지만, 30조~70조 원에 이른다는 증권가의 상장 후 기대 기업가치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계약 당시 합의된 평가 방식에 따라 매겨진 풋옵션 행사가와, 나스닥 상장을 전제로 시장이 거론하는 기대가치 사이에 서로 다른 잣대가 적용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더 들고 기다리기보다 지금 현금화를 택한 배경에,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사정이 맞물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여전히 적자 상태를 지속하며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자금 지원을 받아온 구조다. 지난해 8월에는 약 9억7,00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이는 앞서 진행된 3차례 유상증자를 합친 총액보다 큰 규모였다. 당시 현대차그룹의 총 부담액은 5억3,000만 달러(약 7,322억 원)였다.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CES 2026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차세대 휴머노이드용 AI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제품형 아틀라스의 2026년 초기 배치처로 현대차그룹과 구글 딥마인드를 제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완전자회사화 이후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틀라스 상용화와 양산,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려면 추가 투자 유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향후 현대차 주가 상승 트리거 중 하나로 올해 하반기 보스턴다이내믹스 유상증자에서의 제3자 지분 투자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소프트뱅크 지분 매각이나 프리IPO 투자 유치 과정에서 삼성전자나 구글 같은 전략적 투자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거론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7~2028년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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