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다양한 자본조달 시나리오 중 유상증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이유가 궁금하다”며 “‘순수한 사업상 목적을 위한’ 유상증자 의안과 관련해 자본배치는 이사의 선관주의의무 대상”이라고 밝혔다.
포럼은 “지금도 한화에어로가 조단위의 회사채 발행한다고 하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포함 금융권 차입도 가능할 것”이라며 “증권사 추정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향후 매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15~19% 수준의 EBITDA 마진을 창출해, 상당 규모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한다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년간 3~4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면 유상증자는 불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소유관계사의 한와오션 지분 인수 뒤의 유상증자 결정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인수하는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서 받고자 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며 “2023년 한화오션 인수 시 한화에어로가 그룹을 대신해 지분 모두 사지 않고 지배주주가 일부 지분을 보유했다가 한화오션 주가가 7~8만원 급등한 시점 까지 기다렸다가 지배주주 지분을 고가에 매수를 승인한 한화에어로 이사회의 독립성에 의심이 간다”고 밝혔다.
포럼은 “김동관 부회장 같은 패밀리기업 자손들은 많은 압박을 받는다”며 “전세계적으로 가족기업은 대체로 1~2대에서 높은 경영성과 및 뛰어난 주가를 보이다가 3대부터 모멘텀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외부 시선을 다분히 의식한 김 부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공정성이 결여되고 예측 불가능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표출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등의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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