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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3일 성 실장과 안 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1박 3일간 체코를 방문한다고 이날 밝혔다. 두 특사는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과 만나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핫라인 구축 등 원전 수주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 친서엔 체코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을 선정한 데 대한 감사 인사와 양국 협력 방향 제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장관은 두 차례 대통령 특사로 체코를 비밀리에 방문, 한수원 컨소시엄의 수주 활동을 지원했다. 대통령실은 안 장관과 함께 성 실장을 특사로 파견한 것에 대해 “정책실장은 대통령실 내에서 원전 업무를 담당하는 최고의 수장으로 앞으로 필요한 후속 조치에 대해서 대통령실도 직접 챙겨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지난주 4000억 코루나(24조 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한국이 원자로를 포함한 한국형 원전을 외국에 수출하는 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다. 한수원 컨소시엄은 추후 체코 정부가 테믈린 원전 사업을 확정하게 되면 이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받는다.
정부는 체코 원전 사업이 침체했던 원전 산업을 다시 일으키고 다른 유럽 국가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스웨덴·이탈리아 등에서 한국형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관계부처가 원전 생태계 강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다만 이번 특사단은 체코 외 다른 유럽 국가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