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통해 오락·쇼핑·교육에 종교활동까지

장영은 기자I 2020.03.19 09:54:13

코로나19로 야외활동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OTT·온라인예배·e커머스·e러닝 사용량 증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비대면(언택트·Untact) 서비스 관련 온라인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기업 GS네오텍에 따르면 OTT(온라인 방송 동영상 컨텐츠 서비스), 온라인 예배, e커머스 등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 서비스 제공 기업이나 단체의 지난달 트래픽(인터넷 사용량)이 올해 1월 대비 최고 44.4%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OTT가 44.4%로 가장 높았으며, 교회 등 종교단체 40%, 온라인 쇼핑몰 등 e커머스 28%, e러닝 21.1% 순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분위기 속에서 타인과의 거리가 가까운 영화관보다는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사용하고, 다수가 직접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보다는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e러닝의 경우도 초·중·고 학원 및 대학들도 기존 집단 출석 강의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전 한달 반과 이후 같은 기간을 비교한 결과 실시간 시청 시간과 영화 구매량이 각각 16.4%, 19.2% 증가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즌(Seezn)’도 한 달간 실시간 채널 시청 횟수와 주문형비디오(VOD) 구매 횟수가 전달 대비 각각 14%, 10% 상승했다.

종교단체나 교육기관들도 온라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소망교회, 사랑의교회 등 전국 348개 대형 교회 중 75%가 현장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서울대, 고려대 등 대학들도 이번주 개강과 동시에 강의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아직 준비중인 대학들도 이달 말까지 사이버 강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초·중·고 대형 학원들도 한 달간 휴원 중이나 교육부 개학 5주 연기로 더 이상 등원을 미룰 수 없어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거나 실시 중이다.

e커머스 시장 역시 신규 고객 유입이 늘고 매출도 올랐다. 신세계 SSG닷컴은 지난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고 홈플러스 온라인몰 역시 2월 한 달 신규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 역시 늘었다. 앱 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집계한 주요 인터넷쇼핑 추정 결제 금액을 보면 쿠팡, 이베이, 11번가 등 3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달 대비 4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일반 교인들은 온라인 주일예배로 진행된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 교회 대성전에서 목회자들만이 드문드문 자리에 앉아 주일 예배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IT업계에서는 비대면 서비스가 방송이나 쇼핑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나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이 중심이 되던 종교활동도 교육현장에서도 온라인 서비스 채택이 늘고 있어서다.

이상오 GS네오텍 클라우드 그룹장은 “최근 교육 기업들의 온라인 강의 솔루션 및 본사의 AWS클라우드기반의 생방송 CMS(콘텐츠 관리 시스템) 관련 문의가 지난해 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8천명을 넘고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이 업무나 서비스를 온라인화하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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