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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20분(현지시간)부터 8시까지 약 40분간 포트모르즈비 더 스탠리 호텔 2층에서 시 주석을 만나 양국관계 주요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지난해 12월 정상회담 이후 한중관계의 발전상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향후 보다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희망했다.
◇文대통령 “교역증가 등 한중관계 빠르게 회복” 시진핑 “지난 1년 큰 수확 거두었다”
문 대통령은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강주아오대교의 개통을 축하한다. 광군제의 성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시 주석님이 이끄는 중국이 성공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에도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다”며 “한중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으므로 가지가 무성하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년 12월 회담 후 11개월이 흐른 지금 양국 간 교역 투자와 인적 교류가 증가하는 등 한중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양국에서 스모그와 초미세먼지가 국가적인 현안이기 때문에 함께 긴밀하게 공동 대응하며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에 “지난 1년 동안 중한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있어서 모두 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 1년”이라면서 “우리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보다 더 큰 수확을 거두었다. 중한관계는 안정적으로 앞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지난번 우리 만남은 1년 전”이라면서 “작년 12월 우리가 중국에서 만났을 때 아주 좋은 회담을 가졌다. 그 후에 우리는 두 번째 회담을 하고,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文대통령 “시진핑 한반도 정세 건설적 역할에 감사” 시진핑 “한반도 평화 안정 추진에 입장 비슷”
한반도 정세도 이날 회담의 주요 이슈였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반도에서 전인미답의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시 주석께서 세 차례의 중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 평화번영이라는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만큼 한중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동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울러 “양측은 한반도 정세 안정과 협력에 아주 효과적이었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의 나라와 협력하고,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며 공평하고 공정한 국제질서를 수행하는데 입장이 비슷하다. 중한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의겸 대변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박진규 통상비서관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 딩쉐샹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 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왕이 외교부장, 허리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친강 외교부 부부장, 장쥔 외교부 부장조리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