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가진 ‘치맥 회동’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맛본 뒤 내놓은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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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 시장 1위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캔 제품 ‘테라&참이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해당 제품의 품목제조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대표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결합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술자리에서 즐겨 마시던 이른바 ‘테슬라(테라+참이슬)’ 조합을 완제품으로 선보이는 셈이다.
그동안 소맥은 소비자가 소주와 맥주를 각각 주문한 뒤 취향에 맞는 비율로 섞어 마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소맥캔은 제조사가 미리 정해진 비율로 혼합한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별도로 술을 섞을 필요 없이 일정한 맛과 도수로 소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의 시장 진출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소주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주류업체가 완제품 소맥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지역 주류업체와 수제맥주 업체 등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소맥캔 시장에 전국적인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하이트진로가 합류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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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선양 오크소맥은 출시 4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캔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200만캔을 넘어섰다. 직접 섞어 마시는 소맥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상품성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맥주 역시 증류식 소주 브랜드 ‘키(KHEE)’와 협업한 ‘키소맥’을 선보이는 등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주류업계가 소맥 완제품 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소주와 맥주 소비의 동반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회식 문화가 달라지고 건강을 고려해 술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통적인 주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소주와 맥주 판매에 의존하기보다 새로운 음용 방식과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실제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79만3000㎘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2022년 86만2000㎘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이런 상황에서 소맥캔은 기존 주류와 다른 소비 수요를 발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가정용 주류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음식점이나 주점에서는 소주와 맥주를 각각 주문해 섞어 마시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집이나 야외에서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캠핑이나 피크닉을 떠날 때 소맥을 즐기려면 소주와 맥주를 따로 챙겨야 한다. 반면 소맥캔은 한 캔만으로 소맥을 즐길 수 있어 휴대와 보관이 간편하다. 소규모 모임이나 혼술에서도 여러 종류의 술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주류업체 입장에서는 소주와 맥주를 각각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비 상황을 공략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주류업계가 주목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대규모 회식보다는 소규모 모임이나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음주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간편하게 즐기거나 새로운 맛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제품 형태와 음용 방식의 다양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주류업체들도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소주 브랜드 ‘찰랑’을 선보이며 소주 시장에 진출한 오비맥주를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등 기존 주류업체들도 소맥캔 시장의 성장 여부에 따라 향후 대응을 달리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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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과의 자기잠식 가능성 역시 변수다. 소주와 맥주를 각각 구매하던 소비자가 소맥캔으로 이동하는 데 그친다면 전체 주류 소비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어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맥은 이미 소비자에게 익숙한 음주 방식인 만큼 완제품으로 출시했을 때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초기 호기심에 따른 구매를 넘어 편의성을 앞세운 재구매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