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끝없는 외식물가 고공행진…김밥 1줄에 3000원 넘었다

김범준 기자I 2022.09.07 10:53:55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8월 외식비 가격동향
서울 김밥 평균 가격 3046원..전월比 2.6%↑
1년새 15.3% 가장 큰폭 오른 자장면값 유지
"원부재료 가격 다 오른데다 생산비도 올라"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최근 전방위적으로 외식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서울 시내 김밥 1줄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3000원을 넘어섰다. 국제 곡물가 및 물류비 인상 등으로 식재료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다, 국내에서 최근 기록적인 폭우 등 기상악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로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면서 서민 외식 물가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시내 한 분식점 매장 앞을 지나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기준 김밥의 평균 가격은 3046원으로 나타났다. 전월(2969원)보다 약 2.6%(77원)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2731원)보다는 약 11.5%(315원) 오른 수준이다.

삼겹살(200g) 가격은 1만8364원으로 전월대비 약 1.7%(308원), 전년동기대비 약 8.7%(1475원) 올랐다. 김치찌개백반 가격은 전월대비 약 1.0%(77원), 전년동기대비 8.3%(577원) 오른 7500원으로 조사됐다.

8개 조사품목 중 1년 새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자장면은 전월과 같은 6300원을 유지했고, 칼국수는 약 0.5%(38원) 오른 8423원으로 집계됐다. 자장면과 칼국수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3%(838원), 12.9%(961원)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8.8%로 지난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 중에서는 시리얼(13.0%), 탕(6.7%), 마요네즈(6.6%) 등 16개 품목의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는 서민의 시름을 깊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 가격 뿐 아니라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농·수·축산물 가격 오름세에 인건비, 임대료, 물류비 상승과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생산비 부담이 더해지면 외식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거의 모든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여기에 공장과 매장 등 생산·운영비 부담도 늘고 있다. 앞으로 ‘치킨 3만원’, ‘자장면 1만원’, ‘김밥 5000원’ 시대도 멀지 않아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