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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8일자로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종결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034020)이 2020년 3월 산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 23개월 만이다. 최근 10년 내 조기 졸업에 성공한 유일한 사례인 동국제강(2년)보다도 더 빠른 속도다. 애초 약정 기한은 2023년 6월 말까지였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해외 석탄발전과 국내 원전 사업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까지 겹치며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지난해 잠정 집계된 영업이익은 26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수주잔고도 15조52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산은은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성공적 재무구조 약정 종결을 통해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 극복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 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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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2020년 12월 1조3000억원을 유상증자한 데 이어 지난 18일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재무지표를 개선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는 6000억원에 상당하는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산은·수은의 지원과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전 임직원이 명예퇴직, 임금 동결 등으로 노력해 단기간에 채권단 체제를 종료해 뜻 깊다면서 가스터빈·풍력·소형모듈원전(SMR) 등으로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정원 회장의 공식 메시지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도약을 향해 새롭게 시작” 부활에 본격 시동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두산그룹은 올해 재도약에 나선다.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전자BG를 중심으로 한 ㈜두산(000150)과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두산중공업,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241560) 등 세 축으로 재편됐다. 박정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제 한층 단단해지고 달라진 모습으로 전열을 갖췄다”며 “더 큰 도약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이미 부활의 날갯짓은 시작됐다. ㈜두산은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131970) 인수전에 뛰어들며 공격적 경영 태세로 전환했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2016년 원에너지시스템즈(현 두산그리드텍) 이후 6년 만의 M&A다. 지난해 말엔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업체 SiO2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두산그룹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분야다. 지난해 4월엔 각 계열사의 수소사업 전문 인력을 모아 ‘수소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며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사업과 함께 수소 분야에서의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신성장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8MW 규모의 풍력발전 모델 국산화와 부유식 해상풍력 모델 개발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 △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투자해 2023~2026년 성장사업에서의 연평균 수주 규모를 5조3000억원으로 전체 수주에서의 비중을 52%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원전이 정상화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되면서 관련 업계는 물론 원전 분야의 연구개발 등 산업 생태계 발전이 지연됐다”며 “이번에 바뀐 정책 방향이 에너지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정확하게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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