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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더그라이트 작·강량원 연출)와 ‘황금용’(롤란트 시멜페니히 작·윤광진 연출), ‘알리바이 연대기’(김재엽 작·연출)이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됐다.
협회는 ‘나는 나의 아내다’ 선정 이유로 역사 특히 기억의 과정 속에서 잊힌 것들, 곡해된 것들의 존재를 불러내 새롭게 환기시키는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내용을 들었다. 모노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기가 인상적인 공연이었다는 게 심사평이다. 연극은 여장 남자인 샤로테가 나치 치하를 거쳐 통일 후 독일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온 삶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알리바이 연대기’는 작가 자신의 아버지와 형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가면서 개인사와 현대사의 중요 장면을 겹쳐놓는 서사의 완결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연극에서 정치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수작이라는 평가다.
‘황금용’은 우화와 현실을 오가며 세계화 시대 열악한 노동조건과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촘촘히 엮어 희곡의 문제의식을 적확하게 무대화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은 베를린 한복판 아시안 식당 황금용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심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11월 30일까지 국내 무대에 오른 연극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죽음의 집’·‘고통에 대한 명상’·‘가모메’ 등의 주요 작품으로 논의됐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모차르트에서 열린다.